영화소개
많은 사람들이 연애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입니다. 2009년 2월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연애 고민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유쾌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렉 베렌트와 리즈 투칠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켄 콰피스는 따뜻한 연출에 특화된 감독인데 등장인물 사이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냅니다. 비슷한 느낌의 로맨스 영화로는 '러브 액츄얼리'가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줄거리
주인공 '지지'는 매번 연애에 실패하는 싱글 여성입니다. 항상 운명의 상대를 찾아 헤매지만, 이상하게도 이상한 남자만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어느 날, 소개팅에 나간 지지는 상대방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첫 번째 만남 후 곧 애프터 신청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남자는 지지에게 연락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진 지지는 회사 동료들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고민 상담을 합니다. 상황을 들은 회사동료들은 그 남자의 자신감 부족 등의 이유를 들며 무조건 연락이 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연락은 끝내 오지 않았고, 결국 지지가 먼저 남자에게 연락하며 관심을 얻기 위해 애쓸수록 남자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됩니다.
남녀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지지뿐만이 아닙니다. 지지의 직장동료 재닌은 결혼했지만 남편과 항상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베스 또한 오래 사귄 남자 친구와 결혼에 대한 의견이 달라 갈등을 겪습니다.
지지는 바를 운영하는 알렉스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알렉스는 지지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지만, 지지는 그 조언이 잘 와닿지 않습니다. 알렉스는 지지가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그 영향으로 지지도 조금씩 남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역효과로 지지는 알렉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알렉스는 이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이가 멀어진 후에야 알렉스는 자신 또한 지지를 좋아하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이를 고백하지만 이미 상처를 받은 지지는 그를 밀어냅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한 알렉스는 자신의 노력으로 둘 사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결국 둘은 연인이 되어 서로를 신뢰하게 됩니다. 다른 등장인물들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갈등 관계를 해소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사랑을 갈구하지만 눈 앞의 사랑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지지는 영화 극 후반까지도 그 태도를 유지합니다.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에서는 스토리 진행을 위해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점점 가까워지는데, 이런 전개에 익숙한 관객들은 지지의 모습이 매우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입니다. 쉽게 환상을 이루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겪었을 만한 상황을 그려냄으로써 그 어떤 영화보다 리얼리티를 구현합니다.
지지와 알렉스는 연인으로 이어지지만, 그 외 다른 등장인물들도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혼이나 결별로 끝나는 커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다소 잔인할 수 있지만 현실적입니다. 대중들은 일반적으로 해피엔딩을 추구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감독 입장에서 꽤 용기 있는 스토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억 8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아,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슬픈 장면도 많지만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쾌합니다. 주인공 지지가 굉장히 사랑스럽게 그려져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기도 합니다. 특히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가면서 성장하는 모습 또한 관객들을 대리만족시킵니다. 연애나 사랑 때문에 고민 중이지만 너무 무거운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면, 이 영화를 통해 가볍게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첫 연애보다 어느 정도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 더욱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