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2019년 5월 30일 개봉한 국내 영화로 한국 영화 거장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입니다. 빈부격차의 끝을 보여주는 두 가족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현대 사회의 계급문제와 불평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만관객을 달성했으며,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요소가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홍보 포스터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두 가족이 눈은 모자이크 처리 된 채로 있는데, 이 포스터에 대한 해석도 다양합니다.
- 감독: 봉준호
- 각본: 봉준호, 한진원
- 출연진: 송강호, 이성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외
- 상영시간: 132분
-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반지하에 사는 기택의 가족은 형편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인터넷 요금을 납부할 돈이 없어 외부의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화장실에서 핸드폰을 이용하고, 물이 새서 장마기간 동안 침수가 되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기택의 아들 기우는 우연히 친구 소개로 부잣집의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취직합니다. 기택을 시작으로 나머지 가족 3명도 미술 치료 선생님, 가정부, 운전기사로 취직합니다. 그 과정에서 문서를 위조하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일은 모두 잘합니다. 기택의 가족은 마치 기생충처럼 부잣집의 삶을 몰래 누립니다.
기우는 과외를 맡은 여학생과 호감을 느껴 연인이 되고,
기택의 가족은 우연히 부잡집 지하에 기존 가정부의 남편이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정부가 몰래 숨기고 있던 것입니다. 두 가족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를 점점 위협합니다. 이 갈등은 점점 고조되어 서로를 죽이려고까지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 결과, 기택은 도망치다가 부잣집 지하로 들어가 숨게 되고,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아들 기우는 돈을 벌어 그 집을 사는 방법으로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이 영화는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인간의 욕망에 대해 다룹니다. 기생이라는 개념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빈부격차와 사회 시스템을 보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집니다. 기택의 가족은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나중에는 부잣집의 삶을 누려보기 위해 기생하지만, 목숨을 잃는 등 비극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홍수로 기택의 집이 침수되는 장면입니다. 이 부분 촬영을 위해 제작진은 굉장히 많은 양의 물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계단을 통해 끝없이 내려가 도착한 집이 이미 물에 잠겨 더 이상 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모습을 카메라에 비추며 가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입니다.
부유한 자의 돈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가난한 자를 과연 '기생충'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기생충'은 인간성은 존중하는 비유가 아니며, 모든 가난한 자들이 기택의 가족처럼 '기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든, 부유한 자든 다수가 성실하게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처럼 묘하게 반항심이 들면서도 공감이 되기도 하는 애매한 마음이 불쾌감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봉준호 감독의 다른 작품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 많습니다.
'기생충'은 2019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의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지만, 막상 감상중에는 웃을 일도 많습니다.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오락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실력 있는 배우들이 능청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엉뚱한 상황들도 훌륭하게 소화해 냅니다. 대표적인 장면이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노래는 '독도는 우리 땅' 음에 맞추어 작사한 곡인데요. 해외에서는 'Jessica Jingle'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