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초능력을 보여주는 스릴러
오늘은 영화 '레옹'으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의 작품을 소개해 드립니다. 2014년 7월 25일 개봉하였으며,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 루시를 연기했습니다. 또 다른 유명 배우 '모건 프리먼'이 출연했으며, 특이하게 한국 배우 '최민식'이 악역을 맡았습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영화 '리미트리스'와 비슷한 설정입니다.
영화 <루시>는 단순히 초능력 영웅의 탄생을 그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의 뇌 사용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SF적인 상상력으로 구현하여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뤽 베송 감독은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시각 효과를 통해, 주인공 루시가 지적 능력을 초월하면서 시공간을 인지하는 방식, 사물을 제어하는 능력 등을 압도적인 비주얼로 표현해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지극히 평범했던 인간에서 점차 감정을 잃고 초월적인 존재로 변모하는 루시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 이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모건 프리먼은 뇌 사용률 이론을 연구하는 저명한 뇌과학자로 등장하여 영화의 과학적, 철학적 배경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줍니다. 그의 나레이션은 루시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최민식 배우는 냉혹한 악역 미스터 장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과 비중 있는 악역 연기로 국내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다국적 배우들의 앙상블은 영화의 글로벌적인 매력을 더해주며, 관객들에게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깊은 사색을 안겨주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인간성 상실의 여정
주인공 '루시'는 룸메이트와 함께 대만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어느 날 루시의 남자 친구 '리처드'는 루시에게 어떤 서류 가방을 호텔에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가방 안에 정확히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루시는 처음에 부탁을 거절하지만 리처드가 강제로 루시의 손에 가방을 연결해 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가방을 가지고 호텔에 들어간 루시는 갑자기 마약 조직원들에게 끌려가고, 가방 안에 든 것이 마약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직원의 리더 '장'은 그 마약을 루시의 몸 안에 넣으라는 명령을 하고, 루시의 배 안에 정말로 마약 'CPH4'가 들어가게 됩니다. 루시는 조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데 그 과정에서 배 안에 들어 있던 마약이 터지게 됩니다. 마약은 루시의 몸 안에 흘러 들어가 흡수되었고, 그 결과 초능력을 가지게 된 루시는 그곳에서 탈출합니다. 루시의 초능력은 평범한 사람보다 두뇌를 훨씬 많이 쓸 수 있게 됨으로써 생겨난 능력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능력은 점점 커져서 높은 지능과 강한 신체는 물론 원격으로 전자기기를 조종하고 염력을 쓰는 등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게 됩니다. 반대로 루시의 인간으로서의 마음은 점점 줄어들어 기계처럼 변하기 시작합니다. 루시는 두뇌를 50% 이상 사용하면서 놀라운 능력을 갖추게 되었지만, 자신의 수명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인간으로서의 몸이 뛰어난 능력에 비해 너무 약했기 때문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루시는 오히려 마약 'CPH4'를 더 흡수함으로써 몸을 일시적으로 지킵니다. 하지만 점점 몸은 과부화 되어갔고 조직원들의 습격도 막아야 했습니다. 결국 그녀의 신체를 사라지고 말았고, 대신 루시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한 USB만 남습니다.
인간 너머의 존재론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루시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 초반은 평범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공상과학적인 요소가 많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SF영화의 흐름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초능력을 얻게 되며 인간성을 잃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같이 전달합니다. '두뇌의 100% 활용'은 아직 불가능한 가설이지만,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의 상황을 전제한 작품입니다. 보통의 히어로물에서는 초능력을 얻어도 인간적인 면모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해져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스토리가 흔한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인간적 요소가 사라져 기계처럼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히어로들이 악당과의 싸움에서 이기거나 문제를 해결한 뒤 일반인들에게 추앙받거나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삶을 사는 게 클리셰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지식'으로 진화합니다. 그 진화된 모습이 아직 존재하지 않아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장장치인 USB를 활용한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USB로 변해버린 루시의 모습이 허무하고 황당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흥행한 영화는 맞지만, 관객이 속한 문화권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색다른 SF영화를 원하신다면 또는 철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스칼렛 요한슨' 배우의 팬이라면 꼭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