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오늘은 많은 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특별한 영화, <바비>를 소개해 드립니다. 2023년 7월 19일에 한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단순한 인형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미디, 판타지, 그리고 드라마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미국과 영국의 합작으로,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과 깊은 생각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바비랜드에서 완벽한 삶을 살던 바비가 현실 세계로 넘어오면서 겪게 되는 의미 있는 여정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미 많은 분께 사랑받았던 영화들을 연출했습니다. 소녀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린 <레이디 버드>와 고전 소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은 아씨들>이 대표적입니다. <바비>에서는 이전에 보여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에 화려하고 재치 있는 상상력을 더했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바비 역에 마고 로비, 그리고 켄 역에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했습니다. 두 배우는 비주얼적으로 바비와 켄을 완벽하게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는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영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바비>처럼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나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동화 속 공주가 뉴욕으로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마법에 걸린 사랑>이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유쾌하게 던지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도 함께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줄거리]
영화는 화려하고 완벽한 바비랜드에서 시작됩니다. 바비랜드는 모든 것이 바비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켄들은 바비의 액세서리처럼 여겨집니다. 모든 바비는 각자의 전문 직업을 가지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평범한 바비(마고 로비) 역시 매일매일 행복하고 완벽한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완벽하던 바비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비의 발이 평평해지고, 샤워기에서 차가운 물이 나오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며, 급기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바비들은 바비가 '고장 났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바비는 '이상한 바비'의 조언에 따라 현실 세계로 떠납니다. 켄(라이언 고슬링)은 바비를 따라 몰래 현실 세계로 향합니다. 현실 세계는 바비랜드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곳에서는 남성이 중심인 가부장제 사회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바비는 낯선 현실에 혼란을 느끼고, 특히 자신을 창조한 매텔 본사의 사장으로부터 다시 상자 안으로 들어가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한편 켄은 현실 세계의 '남성 우월주의'에 매료되어 이를 바비랜드에 가져갈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야망을 품습니다.
바비가 현실 세계에서 겪는 어려움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만든 이의 후손인 사샤와 그의 어머니 글로리아를 만나 도움을 받습니다. 글로리아는 바비가 겪는 불안과 현실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바비를 지지합니다. 켄은 현실 세계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바비랜드를 '켄덤(Ken-dom)'으로 만들고, 바비들은 켄들에게 봉사하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혼란에 빠진 바비랜드와 바비들을 본 바비는 글로리아와 사샤의 도움을 받아 바비랜드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을 이해하며,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총평]
<바비>는 화려하고 독특한 비주얼 안에 현대 사회의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바비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페미니즘, 성 역할, 자아 정체성 등 깊이 있는 주제들을 유쾌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로 풀어냅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완벽한 이상향으로 여겨지던 바비랜드를 통해 현실 세계의 모순과 불균형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여줍니다.
영화는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대중들은 영화의 독특한 색감과 위트 있는 유머에 열광했으며, 특히 기존의 바비 이미지를 깨고 주체적인 메시지를 담아냈기에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은 젠더 이슈에 대한 대화를 유도하고, 여성주의 관점에서 사회를 조명한 대담한 작품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남성 중심 사회에서 켄들이 겪는 '바비의 액세서리'라는 정체성 혼란은 남성 관객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으며, 성별을 넘어선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영화는 '인형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아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바비는 완벽한 존재로 만들어졌지만, 현실 세계를 경험하며 비로소 자신의 불완전함과 진정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타인의 시선이나 정해진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바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며, 성별 고정관념에 대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의미 있는 비판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