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치어리딩은 한국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개념입니다. 야구 경기의 치어리딩이 그나마 활성화되었고, SNS에서 많이 접하는 정도입니다. 반면, 10대부터 스포츠과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스포츠 선수만큼 중요한 게 그들을 응원하는 치어리더입니다. '브링 잇 온'은 미국 10대들의 치어리딩을 소재로 제작된 경쾌한 영화입니다. 2001년 1월 12일 개봉작으로, 벌써 24년이나 지났지만 지금 봐도 밝은 에너지가 충전되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주인공 토런스는 랜초 카르네 고등학교의 치어리더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며 기존 주장이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주장을 뽑는 투표를 통해 토런스가 당선되어 '토로스' 팀을 이끌게 됩니다. 5년 연속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팀이기 때문에 토런스는 많은 부담감을 느낍니다. 그 바람에 주장이 된 첫날부터 연습을 너무 혹독하게 진행하여 팀원 중 한 명이 부상을 입습니다. 대체인력이 뽑기 위해 진행한 오디션에서 체조선수 출신인 '미시'가 나타나 뛰어난 실력을 보여줍니다. 사실 미시는 치어리딩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체조팀이 없었기 때문에 치어리더로 지원한 것이었습니다. 치어리딩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와 너무 뛰어난 실력에 위기감을 느껴 미시를 반대하는 팀원들도 있었지만, 토런스의 지지로 미시는 팀에 들어오게 됩니다.
치어리딩 연습 첫날, 미시는 토로스 팀의 안무가 '이스트 컴프턴' 고등학교 '클로버스' 팀의 안무를 표절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토런스 전에 팀을 이끌었던 전 주장이 '클로버스'팀의 안무를 녹화하여 그대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토로스는 큰 충격을 받고, 새로운 안무를 짜기 위해 팀원들과 돈을 모아 안무가를 고용합니다. 전국대회 예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새로운 안무를 익혀야 했던 토로스 팀은 연습 시간을 대폭 늘려 연습합니다.
연습으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미시의 오빠인 '클리프'와 토런스가 그 주인공으로, 사실 토런스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도 점점 클리프에게 빠졌습니다. 대학으로 가 멀어진 남자 친구가 자신에게 소홀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리프는 토런스에게 남자 친구가 알게 된 후, 토런스와 거리를 둡니다.
엄청난 노력 끝에 새로운 안무를 숙지한 토로스 팀은 예선전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완전히 동일한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에 놀라고 맙니다. 알고 보니 고용했던 안무가가 여러 학교의 치어리딩 팀에 똑같은 안무를 팔았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실격 위기에 처하지만, 전년도 우승팀이라는 이유로 간신히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됩니다. 토로스 팀은 또다시 새로운 안무를 짜야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토로스와 팀원들은 힘을 합쳐 그들만의 독창적인 안무를 만들어내고, 혹독한 연습을 통해 본선 진출에 대비합니다.
드디어 본선이 열리는 날, 토로스 팀과 클로버스 팀 모두 참가하여 뛰어난 실력을 보여줍니다. 두 팀은 라이벌이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클로버스 팀이 우승하고 토로스 팀은 2등을 하게 되지만, 토런스는 우승한 것만큼의 기쁨과 떳떳함을 느낍니다. 멀어진 줄 알았던 클리프도 찾아와 토런스를 응원해 주면서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어집니다.
총평
아무래도 오래전 개봉한 영화다 보니, 조금은 촌스럽다고 생각되는 연출도 많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트렌드가 된 Y2K 감성이 그 어떤 영화보다 잘 녹아있어 왠지 모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마치 모두의 어린 시절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어 정감 가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한다면, 다른 하이틴 영화보다 성인의 개입이 적다는 점입니다. 10대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청소년기의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부모의 조언 등이 나올 법도 한데, 이 영화에서는 성인 자체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친구끼리 서로를 의지하며 도움을 주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관객 본인의 과거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화려한 치어리딩 퍼포먼스 또한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영화 후반 대회 결승전부터는 정말 작정하고 치어리딩을 보여주는데, 그 어느 액션씬보다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