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시작하는 부모들은 어떤 아기 전용 식기를 구매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아기가 직접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인 만큼, 안전한 소재 선택과 위생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중에는 실리콘,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대나무 등 다양한 소재의 식기가 판매되고 있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유아 식기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리콘과 스테인리스 소재를 중심으로, 각 소재의 특징과 장단점, 그리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실리콘 식기, 부드러운 안전함
실리콘 식기는 부드러운 질감과 가벼운 무게로 많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유아 식기입니다. 실리콘은 규소와 산소를 기본으로 하는 화합물로, 식품용 실리콘은 고온에서도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안전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실리콘 식기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러워 아기가 다칠 염려가 적다는 점입니다. 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는 아기들은 식기에 입을 부딪치는 경우가 많은데, 실리콘은 충격을 완화해주어 안전합니다. 또한 내열성이 뛰어나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고, 냉동실에도 보관할 수 있어 이유식 보관용으로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실리콘 식기는 대체로 밝고 다양한 색상으로 제공되어 아기의 식욕을 자극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실리콘은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흠집 사이로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담았을 때 얼룩이 남기 쉽고 특유의 냄새가 배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즉시 중성세제로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품질의 식품용 실리콘(FDA 승인 또는 국내 식품 안전 인증)을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고, 표면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손상이 있을 경우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인리스 식기, 내구성과 위생
스테인리스 식기는 오랜 시간 사용해도 변형이 적고 위생적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철, 크롬, 니켈 등의 합금으로, 녹이 슬지 않고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표면이 매끄러워 세균이 번식하기 어렵고, 음식물 냄새가 배지 않아 위생 관리가 용이합니다. 고온 소독이 가능하여 철저한 살균이 필요한 경우에도 적합합니다. 또한 변색이나 변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는 단단하고 차가운 재질이라 아기가 식기를 입에 부딪쳤을 때 다칠 수 있으며, 열전도율이 높아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식기 자체가 뜨거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스테인리스 제품은 무게가 무거워 아기가 스스로 들고 먹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식품용 스테인리스(304 또는 316 등급)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의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인리스 식기는 일반적으로 중성세제로 세척하고, 필요에 따라 끓는 물이나 식기 소독기로 소독할 수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특유의 광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친 수세미로 닦지 않는 것이 좋으며, 산성 식품을 오래 담아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기 위생 관리, 올바른 방법
유아 식기의 소재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위생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첫째, 올바른 세척 방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식기는 사용 후 가능한 빨리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하여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음식물이 끼기 쉬운 틈새나 모서리 부분은 더욱 신경 써서 닦아주어야 합니다. 실리콘 식기의 경우, 기름기가 잘 남을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리거나 베이킹 소다를 활용하여 꼼꼼히 세척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스테인리스 식기는 식초나 구연산을 이용해 물때를 제거하면 더욱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정기적인 소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기 식기는 면역력이 약한 아기가 직접 입에 닿는 만큼, 정기적인 소독을 통해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리콘 식기는 열탕 소독, 전자레인지 소독, 스팀 소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독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스테인리스 식기 역시 고온에 강해 열탕 소독이나 식기세척기 고온 살균 코스 사용이 가능합니다. 셋째, 건조 및 보관에 신경 써야 합니다. 세척과 소독을 마친 식기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식기 건조대에 걸어 자연 건조하거나 건조기를 활용하여 완벽하게 말린 후, 먼지나 이물질이 닿지 않도록 깨끗한 수납공간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아 식기는 재료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동안 위생적으로 관리하여 아기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